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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환자 안전 도지사 책무" VS 의사단체 "이국종 같은 의사 배 가르는 격"

기사승인 2018.10.12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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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주최 수술실 CCTV 토론회서 정면 충돌...안성병원 수술 환자 44.4% 녹화 동의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기지역 의사단체가 수술실 CCTV 설치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또 환자단체와 의사단체가 극심하게 대립했다. 12일 오후 경기도 주최로 진행된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운영에 따른 토론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청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열린 토론회에서 경기도민 91%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청>

토론회를 진행한 이 지사는 "환자들이 불신을 넘어 불안해한다"면서 "(수술 환자들을) 안전하게 해주는 것이 경기도지사의 책무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운영하는 공공의료원에서만 CCTV를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실 CCTV는 감시 목적이 아니고 (수술)상황을 체크하는 정도"라면서 "(환자와 의사가) 원할 경우에만 기록하고, 원하는 경우에만 보여주고 (녹화 영상은) 1개월 후 영구 폐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경기지역 의사를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경기도의사회 회장단은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수술실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12일 열린 토론회에서 경기지역 수술의사 80%가 반대했다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토론회 중계 영상캡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설문에 참여한) 수술 의사 78%가 반대했다"면서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의사들은 수술 시 집중도 저하(60%), 부당노동행위·인권침해(45.7%) 이유로 반대했고, 특히 43.8%는 환자로부터 수술 장면 녹화 요구를 받으면 다른 의사를 권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 회원 8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의료진 인권침해, 수술 영상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대다수 의사들이 수술실 CCTV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백화점에 절도사건이 있다고 모든 출입자 주머니를 검사하는 것과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일본이 지문날인을 하라는 것 같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중구 경기도의사회 부회장도 "선진국 어느 나라도 감시목적으로 CCTV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 단체는 찬성 논리를 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과거 발생했던 대리수술, 의료사고, 수수실 성범죄 등과 같은 사건·사고를 나열한 뒤 "수술실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면서 "CCTV는 감시카메라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희원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경기지회 회장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확인하고자 하려는 것"면서 "옳고 그림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사고) 피해자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토론이 격렬해지면서 진행자인 이 지사와 토론자간에 신경전이 벌이기도 했다.

이 회장이 "(진행자인) 이 지사가 찬성하는 쪽 이장에서 발언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찬성한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일반병원은 할 수 없어서 경기도가 운영하는 병원만 시행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안이 뭐냐"는 이 지사의 질문에 "민주국가에서는 목적이 좋아도 수단이 적절치 않으면 할 수 없다. CCTV가 유일한 방법이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의사들이 힘든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수수실 CCTV 설치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다. 이국종 교수처럼 헌신하는 의사들의 배를 가르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일부터 수술 영상 녹화를 시작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CCTV.<사진제공=경기도청>

한편, 경기도의료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 1일부터 수술 장면을 녹화하고 있는 안성병원의 상황과 CCTV 확대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진행된 수술 54건중 24건이 녹화됐다"면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은 모두 녹화에 동의했고, 환자는 44,4%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내년 2월까지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5곳)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고 3월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만구 기자 prime0106@hanmail.net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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