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짜리 행사, 한심한? 직지행사장에 각설이는 무슨 일로 등 비판 여론

▲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다녀간 한 시민의 SNS계정 캡처 사진.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直指)’의 고장 충북 청주시가 60억원을 들여 지난 1일 개막한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졸속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행사 홍보비만 10여억원이 소요된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에는 유감스럽게도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는 온데 간 데 없다.

직지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국내 전시 뒤 압류·몰수되는 상황을 우려해 대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에는 직지 없는 직지코리아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가 없는 이 행사는 콘텐츠 부재 속에 1377 고려저잣거리와 2018 청주저잣거리, 직지숲 체험존, 상설무대, 전시 공간 등 단조로운 구성에다 청주시민의 자긍심이 담긴 기록문화 유산 직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획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유네스코 직지상을 비롯해 세계인쇄박물관 총회 등 국제행사에 비해 주제전인 ‘무심의 숲’과 ‘직지숲에서 만난 사람들’, 특별·기획전 등은 다수의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엔 메인 전시 및 행사로 부족하다는 평이다.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다녀간 한 시민은 자신의 SNS계정에 “직지국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두 가지 단어를 볼 수 없었습니다. 1 직지, 2 국제”라는 글을 올리자 비판의 소리가 주를 이뤘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60억짜리 행사입니다. 한심한? 직지행사장에 각설이는 무슨 일로?, 직지란 단어를 왜 사용했는지 조차 이해가 안갑니다, 옆 동네인 증평 세종보다도 못한 축제에요, 면단위 행사수준, 국제페스티벌 예산 많이 들어간 것 치곤 사람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 공연뿐, 돈지랄 행정”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두 가지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예산낭비 2 개망신, 개장식에 참석했는데 행사에 너무 많은 예산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필요한 행사는 줄이고 통폐합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직지가 발견된 지 35년 지났지만 직지는 보이지 않고 흥덕사지 복원은 요원한 상태고 허상의 직지를 PR하기 위한 실속 없는 막대한 홍보비로 국고를 낭비하고 이제 와서 직지축제라니 어떤 테마로 축제를 하는 건 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조직위 관계자는 “구성원들 전체가 열심히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행사를 개막하고 보니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 세계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우수성과 문화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펼쳐진다.

 

▲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청주예술의전당 상설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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