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 130여 명 참가, 한글작문 실력 뽐내

▲ 영진전문대학교는 제5회 인문학백일장을 지난 9일 개최하고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15일 오후 대학 도서관에서 가졌다. 사진은 백일장에 입상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그 날을 기억한다. 오늘도 모든 순간을 자세히 기억한다”로 시작되는 벨라루스 출신 말렌코뷔치 유해니야(Malenkovich Yauheniya, 여)의 한글 작문 솜씨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는 한국 여행중 설악산 산행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느낀 점’을 담담히 한글로 표현해 재학 중인 영진전문대학교 제5회 인문학 백일장에서 장원상의 기쁨을 맛봤다.

벨라루스 현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8월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응용기계계열 2학년에 편입한 그는 여행을 마치며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내 마음 속에 행복의 씨를 심고 행복이라는 나무를 키우고 있다”며 글을 갈음했다.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제5회 인문학백일장을 개최하고, 입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15일 오후 대학 도서관에서 가졌다.

이번 백일장에는 내국인 재학생 111명이 참여했다. 또 올해로 3회째인 외국인 유학생 한글 백일장에는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 외국인 유학생 25명이 참여해 한글 솜씨를 뽐냈다.

이번 백일장 주제(표어)는 ‘인문학에서 발견한 나의 소중함’으로, 시제는 ‘세상 속 나’, ‘여행으로 돌아본 나’, ‘나의 행복’ 세 가지가 제시됐다.

내국인 재학생부문 장원은 정아영(간호학과, 1년, 여)학생이 수상했다. 여자축구 선수로 초중고를 마친 그가 간호사로 인생의 진로를 새로이 잡고 대학서 수학하며 ‘행복을 향한 치열한 달리기’에 임하는 각오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내국인 부문 차상은 여세희(간호학과 1년), 차하 배현지(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2년)이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 부문 차상은 일본인 유학생인 안말범(국제관광조리계열, 1년)학생에게, 차하 역시 일본인 유학생인 키모토 유메노(국제관광조리계열, 2년)학생이 차지했다.

이번 백일장 입상자 17명에겐 시상금 290만원, 시상품 127만원 상당이 주어졌다.

말렌코뷔치 유해니야 학생은 “장원상 소식에 완전 깜짝 놀랐어요! 백일장 당일 영감이 잘 안 떠올라 글을 잘 못 쓴 줄 알았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평소 글쓰기를 엄청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수상으로 유학생 중 가장 행복한 추억을 남기게 됐고, 학교에서 공부에 충실해 한국에서 일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선 독서의 달을 맞아 개최한 문화행사 시상식도 함께 가졌다. 지난 9월부터 약 한달 간 가진 독서의 달 문화행사는 베스트리포트 공모전, 나도 시인, 책꼬리 쓰기, #위드북, 책맹탈출클럽 등의 세부행사에 재학생 1,819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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