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정해 놓고 끼워맞춘 사기 용역..."원점 재검토해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성산 제2공항 입지 선정 즉각 철회 촉구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는 19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제 2공항 성산 입지 선정에 있어 신도1, 2부지 평가 과정에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원점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 2공항 유력 후보지였던 신도1, 2 탈락 과정에서 발견된 조작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브리핑에 나선 제주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인 박찬식 대표는 브리핑에서 제2공항 입지 1순위는 성산읍이 아니라 2012년에 시행되었던 '제주 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에서 1순위에 올랐던 ' 정읍 신도리'라며 근거를 제시했다.

박찬식 대표는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던 '신도1'은 1단계에서 '소음 피해' 평가에서 9점을 받아 탈락했는데 당시 '신도1' 소음 등고선을 마을(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 가까이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단계 소음 평가를 하면서 그 기준을 '피해 건축물 면적'으로 잡았는데 피해 가옥 수로 했다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탈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 3단계까지 후보지로 오른 '신도2' 탈락 이유 역시 소음과 환경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였는데 이 역시 '신도2'의 소음 등고선 구역을 남서쪽으로 위치를 옮기며 방향까지 틀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만약 소음 등고선 구역을 이동시키지 않고 원래의 위치에 제대로 그려졌다면 당시 소음 평가 수치보다 3분의 1 이하로 낮게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박 대표는 2012년에 이미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국토연구원 이 모 책임연구원이 2015년 작업에도 관여했는데 용역진이 모르지 않았다며 증거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명백한 평가 조작이 근거자료를 통해 확인되기 때문에 지난 2015년에 나온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의 신뢰성은 파탄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박대표는 "결국 2015년의 용역 결과는 성산으로 정해 놓고 끼워맞춘 사기 용역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성산 제2공항 입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공항 확충의 필요성과 규모 및 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2공항 반대측과 국토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해 총 14명으로 꾸려진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오는 22일 6차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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