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존슨. (로이터/국제뉴스)

(영국=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 장관이 압도적인 표차로 집권당인 보수당 대표직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수당은 전날 마감한 대표직 투표 결과 존슨 전 장관이 92,153를 얻어 46,656 표를 획득한 제레미 헌트 외무 장관을 제쳤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수당은 지난 한달 간 당원 16만 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우편 투표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달 공식 사임한 테레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당대표 겸 총리를 선출하기 위함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되기 때문에 존슨 보수당 대표는 총리직도 수행하게 된다.

영국의 새 총리는 교착 상태에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최종 기한인 10월 말까지 해결해야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신임 총리는 EU와 합의가 불가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방침에 반발하는 각료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사의를 표했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이날 "존슨이 무계획적이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정권의 위기를 야기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한 필립 하몬드 재무 장관은 차기 총리가 발표되기도 전인 지난 21일, 존슨 장관이 차기 총리에 취임한다면 사퇴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를 경우 적어도 6명의 각료들이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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