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AFPBBNews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취약하며(fragile) 위협을 받고 있어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으로 지난주 IMF 총재직에서 내려온 라가르드는 현재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낙점됐고, 다음 달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인사안이 승인되면 ECB 총재로 최종 확정된다.

라가르드 전 IMF 총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무역분쟁과 같은 이슈들은 인간이 자초한 것이나 인간이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무역갈등이 전 세계 성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뒤 나온 것이다. OECD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5월 발표했던 2.4%보다 0.3%p 낮은 2.1%로 조정했다.

라가르드 전 총재는 "현재 우리는 취약하고 위협을 받고 있는 다소 평범한(mediocre) 성장세를 겪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금융위기가 불황(depression)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이제는 정부 관리들이 더 많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아주 많은 일들을 했고(통화정책을 통한 부양에 나섰고) 수년간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은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정부의 재정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간섭하는 경우 그것은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유럽 내에서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중앙은행은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충분하다. 중앙은행이 할 일은 불확실성을 더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예측이 가능하도록 사실, 그리고 경제지표(data)에 기반해야만(결정을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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