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루히토(徳仁) 일왕ⓒAFPBBNews

나루히토(徳仁) 일왕이 14일 비용 논란 속에 대상제(大嘗祭다이조사이)를 치렀다.

대상제는 왕실의 추수감사제 성격으로 14~15일 밤을 새우며 치러진다. 일본 전통종교 '신토'(神道)의 색채가 짙은 행사다.

이날 다이조사이 제사를 위해 왕궁내에 대상궁이 세워졌다. 대상궁은 일본 열도의 동과 서를 각각 상징하는 유키텐과 스키텐을 포함해 30여채의 가건물로 이뤄진다.

대상궁 건축 등 이번 제사를 위해 든 총 비용은 27억엔(약 290억8872만원)이라고 BBC는 전했다. 대상궁은 제사가 끝나고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철거된다.

이에 대해 막대한 국가 예산 낭비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상제가 열리는 동안 왕궁 밖에선 천황(일왕)제 반대 시위가 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천황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150여명은 도쿄역 인근 광장에서 '천황은 그만' '천황제 필요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 회원들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많은 세금이 대상제에 투입되는 건 이상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60대 여성은 "사람이 태어날 때 고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는 천황제는 이상하다"면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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