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20만개·손세정제 2000개 확보...건강취약계층 우선 지원

▲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시장(가운데)이 일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된 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서울과 고양 지역 7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시 등에 따르면 국내 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환자(우한폐렴)로 확진된 A씨(54·한국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청도를 경유해 지난 2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입국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지난22일 오후 7시께부터 열감, 오한 등이 있어 해열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기침과 가래 증상 등이 보이며 차도가 없자 지난25일 오전 9시40분께 자택에서 질본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했다.

A씨는 25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명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고 2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A씨가 지난 20일 입국 후 25일 자진신고로 병원에 격리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역학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7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가 시내에서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된 음식점과 카페 등을 확인해 소독을 마쳤다. 그러나 음식점이나 접촉자 74명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형쇼핑몰에서 의심환자가 쓰러져 이송됐다’, ‘B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는 등의 인터넷 맘카페 글들이 일부 언론매체들로부터 보도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시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라며 차단에 나서고 사회적 불안 방지를 위해 정부 · 경기도 등과 협력해 과하다 할 만큼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이재준 시장은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메르스 해소에 기여했던 국립암센터 ‘감염병 역학전문가’ 기모란 교수를 초청해 전반적인 예방대책수립에 자문을 구했다.

또 이 시장은 A씨가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명지병원을 비롯해 일산병원 등 관내 6곳의 선별진료소 현장방문에 나섰다.

이와 함께 시는 건강취약계층시설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복합시설, 버스 ·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 영화관 · 공연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확산방지를 위해 시는 2억 원 이상의 예비비로 마스크 20만개, 손소독제 2000개, 체온계 200개, 방호복 650개, 고글 500개, 삼중용기 150개를 확보했다.

▲ (사진제공=명지병원) 우한폐렴 획진자가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오는 28일 등원을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등에는 마스크 · 손세정제를 최대한 확보해 비치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종합복지관 · 경로당 등은 4~5일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A씨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명지병원도 이례적으로 치료과정을 공개하며 메르스 때의 경험으로 완벽한 대응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명지병원은 14개의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한 경기 북부권 총괄 감염거점병원이다. 명지병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A씨는 일산서구보건소를 통해 명지병원으로 입원하게 됐으며 격리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내과의 박상준 교수는"메르스 이후 더욱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대응 할 수 있으라 생각한다"면서도"아직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의 임상적 특성을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과거의 교훈을 거울삼아 선제적 대처와 함께 대중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두려움 보다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 빠른 조언을 받아야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시장은 "관내 3개 병원과 3개 보건소 등 6개 선별진료소 운영, 3개 노인복지회관 임시 휴관, 어린이집 · 유치원과 대중교통수단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공 등 모든 시 소유 자원을 총동원해 예방과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시민은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자발적인 행동지침 준수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평택에서 4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이 우려되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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