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AFPBBNews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을 비롯해 일부 아베 내각 각료들이 지역 행사에 참가하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회의에 불참하자 강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과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지난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 대책본부회의에 결석했다.

이들이 대책회의 당시 지역 행사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현장 사진을 통해 드러나면서 아베 내각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후폭풍이 크게 일고 있다. 당장 중대한 코로나19 사태를 눈앞에 두면서도 술을 마시며 후원회와 친목을 다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특히 최근 육아휴직과 '기후변화에 섹시하게 대응하겠다'는 등 튀는 언행으로 논란이 된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18일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자 "지적하신 대로"라는 말을 반복하며 행사 참석을 인정했을 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해 더 큰 공분을 샀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회의는 야기 테츠야(八木哲也) 정무관에게 대리 참석을 부탁했고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다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음날 "반성하고 있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모리 법무상도 "동일본 대지진 후 지역경제 부양을 위해 후쿠시마현에 서예관을 설립한 서예가를 방문하고 바로 돌아왔다"며 "야당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진땀을 뺐다.

하지만 비난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 대책위원장은 20일 "고이즈미 환경상의 대응에는 큰 문제가 있다"며 "관공서가 만반의 태세를 취하고 있고 환경상이 지역 행사에 가도 문제가 없는 거라면 그는 필요 없으니 그만두면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 621명을 포함해 총 705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감염자 1명과 크루즈선 확진자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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