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 ⓒSPENCER PLATT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에 실패하며 역대급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황이 예상을 깨고 확장국면으로 급전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에 역부족이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10.32포인트(1.84%) 내린 22327.4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2.06포인트(1.6%) 떨어진 2584.59, 나스닥 지수 역시 74.05포인트(0.95%) 밀려 7700.10으로 체결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뉴욕 증시는 1분기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다우와 S&P는 1분기 각각23.2%, 20% 추락했다. 특히 다우의 1분기 손실폭은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다. S&P의 1분기 손실은 2008년 이후 최대다.

특히 코로나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3월 다우의 낙폭은 13.7%에 달했다. 3월 S&P는 12.5%, 나스닥은 10.1%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사상 최저인 35.7에서 3월 52.0으로 급등했다. 중국 제조업황이 위축에서 확장으로 급전환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2월 130.7에서 3월 120으로 떨어졌지만 예상치 115.0보다 높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나쁘지 않는 지표만으로는 증시 랠리를 지속할 수는 없었다.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뉴욕의 누적 확진자는 7만6000명을 넘어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보다 많아졌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도 3393명으로 중국을 제쳤다.

폭락하는 유가도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2% 반등했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66% 폭락했다. 현물시장에서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하며 원유선물을 압박하고 있다.

앞으로 전세계 경제가 V자형으로 급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를 압박한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헤켓 수석투자리서처는 마켓워치에 "지난주 두자릿대 상승률은 일종의 안도 랠리에 불과했다"며 "아직 바닥을 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유틸리티와 부동산이 4%, 3% 떨어져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에너지주도 1.6% 떨어져 유가 폭락세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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