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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공부 방해한 '편강탕', 뭐로 만들었길래?"

기사승인 2014.12.12  13: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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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강한의원 대표 한약 '편강탕' 안전성ㆍ유효성 의문 증폭

 
 
▲ 편강한의원 로고 (사진=편강한의원 공식 페이스북 캡처)

(서울=국제뉴스) 박소라 기자 = "수능(수학능력시험) 준비하면서 '편강탕' 복용 후 이상증세로 시간을 많이 빼앗겼어요. 돈 내고 독서실도 못 갔다니까요. 이 한약만 아니었어도 수능을 더 잘 봤을 겁니다. 도대체 어떤 약제가 들어간 걸까요?"

지난달 13일 '2015학년도 수능'을 치른 A(20)씨는 어렸을 때부터 앓았던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편강한의원(대표원장 서효석)이 개발한 한방생약 '편강탕'을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복용해 왔다.

그러나 수험생활을 하며 8개월간 '편강탕'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토피 환자 A씨는 "간지럽고 진물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계속 집에 있어야 했고, 항상 옷이나 침대에 각질이 묻어 나왔다"며 "심할 땐 아토피 피부염 부위가 확대돼 얼굴ㆍ목ㆍ배 등 온몸에 걸쳐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력도 떨어져 '편강탕'을 먹기 전보다 몸이 많이 망가진 것 같다"며 "성인이 되면 아토피 증세가 나아진다던데, 오히려 심해지고 피부가 바싹바싹 마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 적 없는 아토피 환자 A씨는 지난 1월 편강한의원 안산점에 처음 내원했을 때 '편강탕' 복용 8개월 뒤 증세가 호전될 것이라는 진단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A씨의 증상은 편강탕을 먹으면서 악화되다가 여름철 한약 먹기 전 상태로 돌아온 뒤 다시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토피 환자 A씨는 "커피랑 고기 안 먹고, 독소 빼기 위해 찜질방에 가는 등 편강한의원에서 하라는 거 다 했는데 증세가 어린 시절 증상만큼 나빠졌다"며 "한의원에선 명현현상이기 때문에 기다리라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명현(瞑眩)이란 한약 등을 복용한 환자가 치유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으로 증상이 격화되거나 다른 증세가 나타난 뒤 나아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치유과정의 기전(機轉)으로 인한 현상인지, 오치(誤治)에 의한 악화 혹은 부작용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신중한 감별이 필요하다.

'편강탕'을 복용하면서 이상증세가 나타난 A씨는 한약을 처방해준 편강한의원 안산점에 항의했고, 본점인 서초점 관계자와 협상에 들어갔다.

A씨는 "편강한의원에서 '편강탕' 한 달 치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한약에 들어간 약제 종류와 기전을 공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편강한의원의 대표 한약인 편강탕은 아토피, 천식, 비염 환자를 위한 것으로 이를 알약의 형태로 만든 것이 편강환이다. 편강보중환은 소화ㆍ위장약으로 인체의 소화작용에 필요한 효소와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한약들에 들어가는 약재는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편강한의원은 폐를 튼튼하게 하는 편강탕이 아토피ㆍ천식ㆍ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편강한의원 법무팀 담당자는 "아토피는 피부 질환이고, 천식과 비염은 호흡기 질환으로 증상이 같아 동일한 편강탕을 처방해도 된다"며 "폐가 튼튼해지면 편도나 호흡기 관련 기관들도 치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의계와 의료계는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이 40여 년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편강탕'의 약효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특히 의료계는 알레르기에 대한 자가항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아토피ㆍ천식ㆍ비염이 폐 기능 향상으로 고쳐진다는 것에 대해 의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폐를 맑게 하는 원리가 무엇이고, 폐에 먼지가 들어왔을 때 청소해주는 세포나 조직의 역할은 어떤지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편강탕이 이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신뢰할 수 없는 말에 현혹돼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편강한의원은 특정한 약 하나로만 처치하지 말고 아토피, 천식, 비염 환자마다 각각 질환에 적합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편강한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충남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편강탕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편강한의원 법무팀 담당자는 "편강탕에 들어가는 10여 가지 약제 중 핵심적인 4가지에 대한 각각의 약효가 증명돼 관련 논문이 SCI급 학술지에 나왔다"면서도 "복합제제로서는 편강탕이 어느 부분에서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SCI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소라 imsorapark@hanmail.net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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