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제주도의 한 과수원에서 수백마리의 새 떼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새들은 농약이 든 과수원의 감귤을 쪼아먹고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단장 박기남)은 최근 서귀포시 소재 감귤밭에서 발생한 조류 집단 폐사 사건의 피의자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자치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1시경 신고를 받고 관련 기관·부서와 현장을 찾은 자치경찰단은 직박구리·동박새 등 200마리가 넘는 야생조류가 폐사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제주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0대 과수원 주인 A씨를 입건해 조사중에 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감귤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새 200여마리를 폐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들이 과수원 귤을 쪼아먹어 화가났다"며 "실제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 차량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살충제 성분의 농약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호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해당 과수원 감귤과 이를 쪼아 먹고 죽은 조류 샘플을 수거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며 "A씨가 보관하던 농약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관련 증거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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