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안철수 발언 5.18삭제사실 알려져 호남민심 비판적으로 돌아서

▲ 안철수 의원이 과거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서 삭제'하려고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호남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광주발언에 호남민심이 비판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국제뉴스) 김양희 기자 = 지난 17일 새정치를 탈당하고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한을 갖고 계신 분들, 반드시 풀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며 '호남차별론'으로 호남지역감정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21일 "호남 신당세력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있다"며 다시 한 번 호남을 언급한바 있다.

안 의원이 '호남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호남민심을 자극하는 이유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서 삭제를 주장했던 사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호남민심은 싸늘하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4년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과정에서 안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을 통해 새롭게 탄생되는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은 물론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이다.

안 의원 측은 "현행 민주당의 강령을 보면 5.18과 4.19를 비롯한 여러 사건들이 나열돼 있고 회고적으로 특정 사건들이 서술되어 있는 것은 부적절 하다"며 "어떤 것은 넣고 또 어떤 것은 빼고 하는 논란이 있어서 넣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모두 삭제를 주장했다.

당시 안 의원 측의 이 같은 주장은 민주당 및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파문이 크게 일자 급기야 금 대변인을 통해 그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4.19나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전혀 이견이 없으며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강정책 전문에도 명시하기로 했다”며 긴급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역사인식과 정체성이 호남민심과 야권지지자들에게 회의적으로 확산 되면서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급락을 거듭했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윤장현 광주시장후보의 낙하산 공천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천정배 의원, 강운태 광주시장, 이용섭 전 의원 등 호남권인사들이 탈당하는 사태까지 불러왔다.

세월호 참사여파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비판적인 상황 이였음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해 치러진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에서 모두 연이어 참패했다. 7.30재보선 참패 후 당과 호남과 야당지지자들로부터 김한길-안철수 책임론이 빗발쳤고 출범 4개월 만에 공동대표체제는 막을 내려야 했다.

이렇게 안 의원의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지난 분열의 정치사가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새정치를 탈당하고 최근 광주를 방문한 안 의원이 ‘호남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과연 진실성이 담겨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새정치를 탈당한 문병호, 황주홍, 유성엽, 김동철 의원 등이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서 삭제하려했던 안 의원을 '호남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추켜세우며 '안철수 신당'에 동참할 뜻을 밝혀 호남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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