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이긴 후 아이처럼 기뻐하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모습.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마이애미 말린스의 호세 페르난데스(24)가 보트 전복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험난했던 짧은 삶이 그의 죽음을 더욱 죽음을 안타깝게 느끼게 한다.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바위에 부딪히면서 보트가 전복돼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보트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시신이 발견됐다.

1992년 쿠바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14번의 탈출 끝에 미국 망명에 성공한 자신의 의붓아버지를 따라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2005년 3차례의 쿠바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감옥에 수감됐다.

이후 2007년 경비가 삼엄한 미국을 대신해 멕시코로 네 번째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보트에서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가 살려내기도 했다.

그는 4번의 시도 끝에 쿠바 탈출에 성공해 멕시코에 도착한 뒤 미국 플로리다 주로 건너가 망명했다. 당시 나이 겨우 16세.

페르난데스는 2013년 말린스 입단했으며‚ 같은 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상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4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고전했지만 지난해 복귀해 올 시즌에는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었다.

팀의 에이스를 안타깝게 잃은 마이애미 말린스는 이날 예정된 애틀랜타와의 경기를 취소하고 홈구장에서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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