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범람 수위까지…도심 곳곳 침수

▲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중구 태화종합시장에서 불어난 물에 승용차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 <울산 중구청 CCTV 영상 캡쳐 사진>

(울산=국제뉴스) 박운보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CHAVA)가 폭우를 몰고 울산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민 1명이 불어난 불에 떠내려가 숨지고 소방서 구조대원이 실종됐다.

울산을 관통하는 태화강이 범람 수위까지 올라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두절되고 차량 수십대가 강물에 떠내려 가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낮 12시30분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수위가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오후 1시20분 홍수경보로 격상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1시50분에는 다시 홍수주의보로 대체됐다.

오후 1시20분께 태화강에 있는 태화교 수위가 5.5m(해발 기준 4.424m)에 이를 것으로 우려됐지만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오후 1시50분께 수위표 기준으로 5.37m 밑으로 내려갔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아파트 주민 최모씨(61)가 아파트 입구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려던 온산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한명도 실종돼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300㎜의 집중 폭우가 내린 울주군 언양읍에서는 아파트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도심인 중구 우정동 태화시장 일원에서는 승용차 3대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동구 동부동에서는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동부초등학교 일원 아파트 등 20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한시간 만에 복구됐다.

북구 현대차 울산 2공장 일부 생산라인도 침수돼 가동을 멈췄다. 에쿠스 등 신차 출고장에 있는 신차 수십대가 물에 잠겼다.

경부선 신경주역∼울산역 간 단전으로 KTX 상·하행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울산공항의 비행기는 모두 결항됐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아침 유치원 및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해 임시휴업토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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