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국제뉴스) 김아라 기자 =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가장 먼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전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어김없이 참석한다.

'변방장수'에 불과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차기대선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기세가 연일 무섭다. 이 시장은 반기문 사무총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차기대선수보 지지도에서 오차범위내 초접전중인 것으로 나왔다.

이 시장은 2일 KBS가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총장 17.3%, 문재인 전 대표 17.1%에 이어 15.7%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오차범위내이다.

이재명 시장은 서울과 20대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랐다. 서울에선 이 시장은 20%로 1위,  문 전 대표가 14.9%로 2위, 반 총장이 9.9%였다. 이 시장은 30대와 40대 연령층에서도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 오차범위내 접전중이었다. 호남권의 경우 문재인 22.6%, 이재명 18.7%로 이 시장이 문 대표 턱밑까지 추격했다.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일개 자치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 정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가장 '먼저'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 "지금 당장 대한민국의 권한을 내려놓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의 연설 동영상은 수많은 계정으로 업로드 됐고 유투브에서만 도합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참가자들과 행진을 함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는 1964년 경북 안동의 산골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산꼭대기에서 산전을 일구며 살았다. 화전이 힘들어진 그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성남으로 올라왔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청소를 했고,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에서 소변 10원·대변 20원씩 돈 받는 일을 했다. 7남매(5남2녀) 9식구가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삶이 너무 힘들어 자살도 두번이나 시도했다. 야구 글러브 공장에 다닐 때 프레스에 왼쪽 팔목 뼈 하나가 잘려나가 장애인이 됐다. 그런데도 공장 선배에게 두들겨맞고, 찬 도시락을 먹으며 공장을 다녔다.

이 시장은 잠을 쫓기 위해 바늘로 찌르고 아카시아 나무에 몸을 비비고, 책상에 압정을 뿌려놓고 공부했다고 회상한다. 처절한 공부 끝에 그는 1년 만에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중앙대 법대)에 월급까지 받는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화려한 판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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