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에서 오페라 하는 이름뿐인 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 국립오페라단 1962년 창단. 하지만 아직도 준비중..
▲ 평창올림픽의 로고

문화올림픽 평창의 25억 야외오페라 마술피리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의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평창의 스키점프장에 가설극장과 객석을 만들어 25억원의 예산으로 야외오페라 마술피리를 8월에 공연하기로 하고, 평창올림픽을 기념하는 창작오페라를 3년간 만드는 것을 위한 첫해 예산 10억을 포함해서 국립오페라단에 올해 예산 35억원을 증액하였다.

남북관계의 악화로 평화올림픽의 슬로건도 물 건너가고 가리왕산 개발로 환경올림픽도 어렵고 경기장 재활용등에서 문제를 노출한 정부가 문화올림픽을 표방하고 시작하였지만 문화올림픽도 이런 식이라면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유럽에도 야외오페라를 하고 있지만 그 지역엔 극장으로 사용할만한 건축물들이 있었거나 오래된 문화와 관련된 유산들이 있는 지역이므로 철저히 기획되어 1회성 소비가 아닌 지속적인 문화이벤트로 행해오고 있다.

그것을 흉내 내는 우리나라의 야외오페라공연은 벌써 많이 시도 되었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성공했던 첫 사례 상암동 투란도트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하였다.

올림픽을 개최했던 모든 도시들이 올림픽 행사의 적자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경제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지금 1회성 행사에 국민들의 혈세25억을 들인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야외오페라는 이미 지나간 이벤트이고 기술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

야외오페라는 이미 민간에서 행해진 후 이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이벤트로 판명이 되었다. 처음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70억을 들여 행해진 투란도트 공연 후 잇따라 행해진 야외오페라들은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를 했었고 이 공연들은 그나마 서울에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기대하던 공연의 품질도 인정받지 못했다. 오페라가 코끼리와 말들이 올라오거나 거대한 영상물들로 눈을 호강시키는 예술장르가 아니라 음악극이므로 음악을 위해 음향이 필수적인데 마이크와 스피커로는 오페라의 음향을 원하고 왔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야외오페라 축제인 베로나의 야외오페라는 음향장비가 없어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아레나라는 고대 원형경기장 시설이기에 2만 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야외오페라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허허벌판에 객석을 만들고 혹은 스키장 객석을 객석삼고 점프장을 무대 삼는다 할지라도 1회성이벤트이지 이는 이미 오페라가 아니다.

유럽의 야외 오페라페스티벌들은 성공하고 서울에선 실패했던 야외오페라의 차이는 장소와 음향기술의 차이이다.

당장 KBS나 ARTETV의 클래식채널의 소리와 우리나라에서도 들을 수 있는 독일의 클래식채널 CLASSICA의 연주회실황을 들어보시라 방송조차도 음향을 구현해내는데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평창 야외오페라는 성공하기도 어렵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문화예술의 발전과 평창이 문화올림픽이라는 것을 나타낼만한 그 무엇도 보여줄 수 없다.

사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단이 아니다. 세계인에게 내세울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국립오페라단은 가짜 오페라단이다. 유럽의 민간 유랑 오페라단수준으로 극장도 없고 합창단도 없고 오케스트라도 없다.

이런 형태의 내셔널오페라 즉 국립오페라가 어디에 있는가? 밀라노의 스칼라나 빈 슈타트 오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검색해보시라. 단언컨대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단이 아니다.

오페라를 하고 싶고, 해야 하는가? 그럼 먼저 오페라단을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하지 않을까? 1962년에 창단된 대한민국의 국립오페라단이 이름만 오페라단인 짝퉁 오페라단이며 거기에 국립이라는 브랜드가 붙어있는 현실을 보지 못하는 문체부이니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이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문화융성은 간데없고 이제는 블랙리스트로 신뢰를 잃은 문체부가 일반 기획자들도 문화와 이벤트를 구분 짓고 있는 지금 이런 이벤트를 행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통탄할일이다. 이벤트를 할 수 있지만 25억의 1회성 행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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