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국제뉴스) 김아라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비위 공무원을 뿌리채 뽑기위해 작성한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라는 제목의 경고성 스티커가 화제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만 흡연 경고문구보다 더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메시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스티커는 성남시청사 7층 화장실 양변기 앞 출입문에 집중 부착돼있다. 7층에는 주택과 건축과 등 인허가 부서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볼일'을 보면서 자주 이 스티커를 봐 내용을 줄줄 외울 정도다. 이 시장의 뇌물 경고스티커에는 디테일한 '검찰 뇌물수사 4단계'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이 스티커에는 검찰 수사관들이 뇌물수수 혐의 공무원을 수사할때 사용하는 '수사기법'이 적나라하게 소개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뇌물받은 공무원은 뇌물을 준 사람이 절대 자신을 버리지않을 것이라는 믿음부터 산산조각냈다. 뇌물공여자와 쌓아둔 인간적인 친밀감은 검찰 수사앞에서 '모래성'에 불과하고 어떻게 차례로 무력화되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스티커에는 '인간적으로 맺어진 뇌물 공여자와 뇌물수령 공무원은 서로 자백을 하지않기로 하지만….'이라는 부제가 적혀있다.

하지만 공여자는 ①조사도중 다른 혐의가 잡힌다(털어서 먼지안나는 기업인은 없다) ②수사관은 협상을 제의한다(뇌물공여를 시인하지않으면 다른 혐의로 구속시키겠다) ③기업가는 사업체를 살려야한다(구속되면 자금이 안돌아 사업체가 망한다) ④자신이 살기위해 공여자는 자백한다(공무원의 의리는 이차적인 문제가 된다)가 4단계가 적혀있다.

이 시장은 "공무원들은 자칫 오랫동안 인간관계를 맺어 설마 뇌물공여 사실을 그 사람 만큼은 불지않을 것이라는 헛된 망상을 가질 수가 있어 믿음을 뿌리째 뽑아버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례조회 등을 통해 '부패즉사 청렴영생(부패하면 바로 죽고 청렴하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뜻)'을 늘 강조해왔다. 

성남시 화장실에 걸린 '어느 주무관의 독백'이라는 제목의 부패방지 스티커에는 뇌물공무원의 몰락이 소개됐다. "남들도 다하는 것이라 가볍게 생각한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줄 나중에 알게됐습니다. 한번의 방심과 실수로 평생을 후회할 일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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