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with 안희정, new 대한민국' 행사와 관련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의발언'이 논란이 휩싸였다.

이날 저녁 7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진행된 행사는 안 지사의 연설에 이어 현장에서 작성된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을 일일이 평가한 후 잠시 뜸을 두고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평가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자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잘못이라고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안 지사가 역대 대통령에 대해 발언하는 중간중간 객석에서는 큰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분의 있는 그대로를 믿고 이후에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과 원칙을 넘어선 제왕적 대통령이 시대정신이 아니다"며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행사에 참석한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전체 문맥을 보지 않고 앞뒤를 재단한 내용이 소개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상대 캠프에서 이것을 빌미로 문제를 재점화 하는 것은 최근 안 지사의 급상승세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선지지도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내 후보간에 불거진 이번 사태로 양 후보간 본격적인 전투모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 지사는 20일 오후에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워크숍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선의 발언의 진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드렸던 말씀이 아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안 지사의 발언에 문제가 되었던 '있는 그대로를 믿는 선비정신'은 '오얏밭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자'는 교훈을 주며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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