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과거 치어리더 박기량의 명예훼손 사건에 연루됐던 장시환의 트레이드를 두고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향한 팬들의 원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 18일 경기 후 kt 위즈 투수 장시환, 김건국을 받고 내야수 오태근 (개명전 오승택), 투수 배제성을 맞바꾸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로선 장시환의 영입으로 불펜에 힘을 더 강화할 수 있게됐고, kt도 부족한 3루수 자리를 채워줄 주전급 야수를 영입했다는데 양팀 모두 만족했다.

성공적으로 성사된 트레이드였지만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는 롯데구단의 '상식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 박기량.

이유인 즉, 장시환은 과거 장성우와 박기량 사이에 벌어졌던 명예훼손 사건에 함께 휘말려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당시 사건에 휘말렸던 박기량은 현재 롯데 소속 치어리더로 활동 중인데,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장시환과 한 구단에 소속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롯데팬들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롯데구단은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어떻게 피해자 박기량과 가해자격인 장시환을 한 구단에 같이 붙여놓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롯데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면 먼저 장성우의 옛 여자친구가 SNS상에 공개한 대화로 인해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장성우는 소속 구단의 감독과 코치, 선배 강민호, 치어리더 박기량,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믿을 수 없는 비하 발언을 했다.

이후 장성우는 박기량과 팬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박기량은 장성우를 고소한 뒤 재판에 세웠다.

얼마 후 장시환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장성우의 사과문 직후 폭로성 내용이 담긴 SNS 글을 올려 또 다시 박기량에게 피해를 입혔다.

▲장시환의 여자친구로 주장하는 여성이 SNS에 게재한 글.

장시환 여자친구라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시간이 약이겠거니 마음을 추스려봐도 배신감에 잠을 아직도 못자겠다"라는 말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룸메이트 끼리끼리네 너 장시환이나 장성우나. 그 와중에 그 여자 치어리더 사건은 진짠데 어느 누가 내가 얘랑 잤소 할 사람이 누가 있냐며 웃던 니네가 사람 우습게 보고 얼마나 잘되는지 보자"라는 글을 올려 또 한번 논란이 됐다.

▲ 장시환은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박기량과 같은 구단 소속이 됐다. (사진제공=kt위즈)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kt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에 대해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및 연봉 동결, 벌금 2천만원의 징계를 내렸고, 장시환에 대해서도 장성우와 같은 이유를 근거로 사회봉사 56시간 징계를 내렸다.

장성우는 징계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야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롯데가 불펜 마운드 보강을 위해 성사시킨 트레이드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대상자가 문제였다.

박기량과 장시환은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와 빚이 있다. 물론 치어리더와 선수단 간의 왕래가 많지 않지만 같은 직장 내에서 한 번쯤은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장시환의 영입으로 롯데의 전력 상승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트레이드 전에 사건 당사자들 간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었지 않았을까.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