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뉴스) 박운보 기자 = 21일 정오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스오일(S-OIL) '고도화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건립 공사현장에서 폭발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 정모(57)김모(54)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 다리 등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코란도 승용차와 포터 트럭 등 차량 2대와 굴삭기 1대가 불에 탔다. 소방본부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약 30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이날 사고는 공사 자재 등을 옮기는 높이 110ｍ짜리 타워 크레인이 배관 위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한 배관에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량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관 아래에 있던 코란도 승용차와 포터 트럭 등 차량 2대와 굴삭기 1대 등도 불에 탔다.

갑잡스런 폭발사고로 플랜트 건설 근로자 수십 명이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점심식사 시간이어서 근로자들 상당수가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은 에스오일의 '잔사유(殘渣油) 고도화 콤플렉스'(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을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 건립 현장이다.

S-OIL은 지난해 5월부터 울주군 온산읍 옛 석유공사 부지에서 내년 4월 완공목표로 창사 이래 최대사업으로 일컬어지는 'RUC & ODC' 프로젝트 공사를 벌이고 있다. 

RUC/ODC는 오는 2018년까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폴리프로필렌(PP) 연산 40만5000톤, 산화 프로필렌(PO) 30만톤에 이르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정유 외에 화학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에쓰오일의 핵심 사업이다.

이날 폭발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판단, 고도화 콤플렉스 프로젝트 관련 모든 공사를 중단하는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UC 관련 설비는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아 신규 프로젝트 공사 일정이 그대로 진행된다"며 "피해가 발생한 부분은 출하용 배관이기 때문에 즉시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