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소보 의회. (로이터/국제뉴스)

(코소보=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발칸반도의 소국 코소보가 선거를 치르고 두 달이 지난 후에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려는 노력과 유럽연합(EU) 원조금 유입 모두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하심 타치 대통령이 이끄는 코소보 민주당(PDK)을 중심으로 짜인 중도우파 연합은 지난 6월 11일에 열린 의회 조기 선거에서 다수당이 됐으나, 단독정부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절대 과반수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내전 당시의 게릴라 세력으로 이뤄진 중도우파 연합은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 의회 의장을 지명하고 지지를 얻어야만 한다.

그러나 더 많은 의원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회기와 의장 선거를 보이콧해오고 있다.

코하 디토르 신문의 편집자인 애그론 바즈라미는 "중도우파 연합은 권력을 포기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놨다.

앞서 세르비아 일부였던 코소보는 지난 2008년에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만장일치로 독립을 선언했다.

그 후로 110개 이상의 국가들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지만, 세르비아와 러시아 등 90여 개국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있으며 아직 유엔(UN) 회원국의 지위도 얻지 못했다. 

자히르 타닌 UN 특사는 "지난 3개월간 선거 과정 자체가 기관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기회가 날아갔다"고 전했다.

코소보는 EU의 잠재 후보국이나 현재 사전 가입 지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편, 자금의 액수는 올해에만 총 7,800만 유로(9,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프리스티나 EU 사무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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