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기미제거와 미백효과에 좋다고 해서 요즘은 미백용팩 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백복령(白茯苓)은 사실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만성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온 약재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해서 자라나는 균핵을 말린 것으로, 30~50cm 크기까지 성장한다. 겉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고 속은 하얗다. 맛은 살짝 달면서 삼삼한 것이 특징이다.

백복령의 주 효능은 비장(脾臟)을 보하고 담을 삭이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나는 위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 비장은 동의보감에서 오장 중 심장 다음으로 언급될 만큼 한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해부학적으로도 인체에서 가장 큰 림프기관이다. 혈액 세포를 생성하거나 제거함으로써 면역 기능을 한다.

한의학에서 비장은 소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로 여겨진다. 기와 혈을 만들어 위장이 음식물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가 허하면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팔다리 근육과 오장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비가 실하면 배가 불러오고 오줌을 제대로 누지 못하며 비에 기가 끊어지면 발이 붓고 배가 뜨거워지면서 아랫배가 불러올라 계속해서 설사를 한다.

백복령은 이와 같이 비허한 환자에게 썼을 때 비장을 튼튼하게 해서 설사를 멈추는 건비지사(健脾止瀉)의 역할을 한다. 습기를 제거하는 승수제습(勝水除濕), 삼습이수(渗濕利水)를 통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하면 이뇨작용으로 붓기를 빼고 체내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백복령의 대표적인 효능에는 혈당과 적혈구의 용혈현상을 낮추는 기능도 있다. 진정 작용을 통해 가슴 두근거림이나 초조함, 공황,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도 쓰인다. 여기에는 베타-글루칸,파키만(pachyman),카복실산(triterpenecarboxylicacid), 에르고스테롤(ergosterol),레시틴(lecithin),아데닌(adenine),히스티딘(histidine), 콜린(choline) 등 백복령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다당류와 무기질들이 관여한다.

백복령은 가루로 내서 약을 쓰거나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고 열을 내리는 생지황과 삼을 함께 써서 경옥고(瓊玉膏)를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용도에 맞게 귤껍질, 율무, 복신, 인삼, 당귀 등 각종 약재와 배합해 달여 사용해야 한다.

위장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변기원 한의학 박사는 “백복령은 소화를 돕고 신경과민으로 인한 불면 불안 초조등의 증상을 개선하여 신장기능과 면역력 회복에 효능을 보이는 약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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