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 AFPBBNews

(브라질리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18일(현지시간) 내년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좌파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룰라 전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혼란한 정치판 양상을 보여주듯 현 중도 우파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MDA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5.6%가 정부가 일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3.4%만이 잘한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결과보다 10.3% 지지도가 하락한 것.

84% 이상이 미세우 테메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못마땅해 했고 10.1%만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인기가 없는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그와 정부 인사들 역시 여러 비리 혐의로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10월에 총선이 예정돼 있고, 작년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정권을 잡은 테메르 대통령은 새로 대선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브라질은 비리 부패와 싸움 중이다. 

테메르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고위 정치인들이 광범위하게 정경유착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권자들이 분노하여 반체제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국가 운수 연합(National Transport Confederation)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든 예비 후보자들에 대해 반대율이 높게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에서 2010년까지 두 번 집권하는 동안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지지를 받은 후임자 호세프 대통령 시절 경제 성장이 급감하고 그가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크게 타격을 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로 9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은 자유의 몸이다. 

그는 또 추가로 5건의 부패 재판에 서야 한다.

어느 재판에서든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면 그는 대선에 나갈 수 없다.

이날 연방법원은 또 다른 부패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기소했지만, 그의 변호사는 정치적 수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이 32%의 지지율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경쟁자인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은 20%에 못 미친다.

생태학자인 마리나 실바가 룰라, 보우소나루와 3자 구도를 이루며 대선 1차에서 11~1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대선 2차전에서도 상대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15%에서 29%에 머무르는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40% 이상의 지지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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