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가운데) ⓒ AFPBBNews

(마드리드=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도자가 독립 추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카탈루냐의 자치를 정지시키는 길을 강구할 것이라고 스페인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언급했다.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Soraya Saenz de Santamaria) 부총리는 분리주의 지도자 카를레 푸이그데몬트(Carles Puigdemont)가 목요일 오전 8시(GMT 기준)까지 만족할만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푸이그데몬트 씨는 헌법 제155조의 적용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의회에서 말했다.

이전에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었던 동 헌법 조항은 마드리드가 반자치 지역에 직접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카탈루냐가 10월 1일 중앙정부에서 금지한 독립 찬반 주민 투표를 시행해 촉발된 스페인의 정치 위기가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

푸이그데몬트 수반은 주민 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을 선포했다. 

주민 투표에서 90%의 찬성표가 나왔지만, 투표 참여율은 43%에 그쳤다. 

스페인 통합 지지자 중 상당수가 이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도자는 "중앙정부와 회담하는 시간을 얻기 위해 독립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마리아노 라조이 (Mariano Rajoy) 총리는 푸이그데몬트에게 목요일까지 독립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도록 말미를 제시했다.

그는 "내가 푸이그데몬트 씨에게 바라는 것은 그가 분별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수요일 의회에서 말했다.

총리는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제155조를 발동할 수 있으며, 그의 보수주의 국민정당(Popular Party)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움직임은 결국 마드리드로 하여금 지역 정부 권한을 잠정 중단시키고 이어서 카탈루냐에서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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