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 ⓒ AFPBBNews

(마닐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마라위(Marawi)시에서 이슬람 추종 반군 토벌 작전 중 약탈을 일삼은 필리핀군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5개월간의 마라위 전투에서 군인들이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주장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작전 중 군인들과 잦은 만남을 가진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부군이 도둑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훔친 물건을 어디에 두겠냐”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지난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군이 텔레비전, 골동품, 컴퓨터를 훔쳤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투 중 도시를 탈출하려던 시민을 감금하고 고문했다는 더 심각한 국제사면위원회의 주장에 대해선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작년에 집권한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행한 마약과의 유혈 투쟁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들은 마약퇴치를 위해 자행되고 있는 사살과 인권유린에 대해 거세게 비난해 왔다.

한편 그는 내년까지 군인의 월급을 2배로 인상하고 23대의 공격용 헬기를 포함해 새로운 총과 장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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