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 AFPBBNews

(예루살렘=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의 '위선'을 비난했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한 것을 비판한 유럽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가자지구의 로켓 역시 규탄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총리는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늦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파리로 떠나면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유럽을 존중하지만, 이중잣대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스라엘을 향해 발포된 로켓이나 끔찍한 선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 위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몇 차례 로켓이 발포되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공습했고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10일 파리, 11일 브뤼셀로 예정된 회담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으로 시위가 일고 팔레스타인 영토 내 충돌이 발생한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네타냐후 총리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와 EU 외무부 장관들과의 회담은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전에 계획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이스라엘 국민에겐 환대받았으나, 팔레스타인 지도부들에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번 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할 때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예루살렘이 자국의 온전한 수도라고 주장해오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가 미래 국가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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