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본사 건물에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s) 로고 ⓒ AFPBBNews

(두바이=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s)은 18일(현지시간) “에어버스(Airbus)의 A380 슈퍼 점보기 36대를 구매하는 160억 달러(약 17조 1200억원)의 거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에어버스가 “새 주문이 없으면 생산 중단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 지 바로 며칠 뒤에 나온 발표다.

항공사는 16대의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된 20대의 A380 항공기를 확정 주문했다. 항공기 인도는 2020년 시작될 예정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미 101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A380 고객이며 앞서 41대가 추가로 확정 주문되어 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이번 새 주문으로 확약이 된 주문이 600억 달러 가치의 총 178대의 A380기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11월 두바이 에어쇼(Dubai Airshow) 중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어려운 협상이 보도된 와중에 설명 없이 연기되었다.

그 대신, 에미레이트 항공은 150억여 달러 상당의 보잉 드림라이너(Boeing Dreamliners) 4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에 서명했다.

853석을 채울 수 있는 A380기종을 주력 기종으로 한 에어버스의 결정은 중장거리 비행에 모두 쓸 수 있는 더 효율적인 비행기로 시중에 나온 드림라이너를 주력 기종으로 선택한 보잉사의 결정과 180도 반대되었다.

하지만 A380은 수익을 내기 위해 매 비행마다 전 좌석을 다 채워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버스는 지난 월요일, “2년간 A380의 새 주문 예약이 없으면 생산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에어버스는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주문을 할 능력이 있는 항공사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이크 아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Sheikh Ahmed bin Saeed Al-Maktoum) 에미레이트 항공 회장은 “우린 A380기가 에미레이트 항공의 성공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A380기를 사랑하고 우리는 전 네트워크에 걸친 다양한 임무에 A380기를 배치할 수 있어서 거리와 승객 면에서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269대의 A380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157개 목적지로 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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