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미국의 금연 캠페인 © AFPBBNews

(워싱턴=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 규제 당국이 15일(현지시간) 담배의 중독성을 줄이기 위해 니코틴 줄이기에 착수했다. 이로써 향후 수년 내에 수백 명의 흡연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약청(US FDA)은 "현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담배 내 니코틴 수준을 최소한으로 혹은 비(非) 중독 수준으로 낮춰 생산 기준을 만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금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흡연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연간 직접 의료보험비용 및 생산성 손실 비용은 3000억 달러(한화 약 321조원)에 이른다고 FDA는 밝혔다.

스캇 고틀리엡(Scott Gottlieb) FDA 위원은 "우리는 오늘날 중요한 걸음을 딛고 있다. 담배에 더 이상 중독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 세대는 애초에 중독이 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며, 현재 중독이 된 흡연자들은 금연을 하거나 덜 유해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5일 발표된 연구는 니코틴을 비(非) 중독 수준까지 낮출 경우 시행 첫해에 흡연자 5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내로는 추가로 800만 명의 흡연자가 줄어들고, 2060년이 되면 미국 내 흡연율은 1.4%로 낮아질 듯하다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 내 흡연자 비율은 15%에 달한다.

알트리아(Altria)나 R.J.레이놀즈(R.J. Reynolds)와 같은 담배회사의 중역들은 FDA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수년은 영향을 미칠 이 절차에 FDA와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알트리아 그룹의 머레이 가닉(Murray Garnick) 부대표 겸 법무 자문위원은 "수년 동안 영향을 미칠 절차의 첫걸음은 FDA에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을 판명하고 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트리아는 이미 합리적인 잠재적 기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 절차의 모든 단계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들 운동본부(the Campaign for Tobacco-Free Kids)는 FDA의 계획이 '담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FDA에 어서 행동에 나서 명료한 데드라인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매튜 마이어스(Matthew Myers) 대표는 "이는 정말로 담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죽는 이유는 흡연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담배로 인한 사망과 질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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