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 섬 ⓒ AFPBBNews

(마닐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필리핀 정부가 해변 환경오염을 이유로 6개월간 유명 휴양섬인 보라카이(Boracay)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리 로크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4일 트위터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월 26일부터 보라카이 섬의 폐쇄를 명령했다"는 글을 올렸다.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보라카이는 약 500개의 관광 관련 사업체가 있다. 이 사업체들은 해마다 총 560억 페소(약 1조 1,396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관광 중단 조치로 인한 피해에 대해 우려가 인다. 

앞서 지난 2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의 호텔, 레스토랑 및 기타 사업체들을 겨냥해 "바다에 직접 하수를 버려 섬을 시궁창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관계자들은 "보라카이의 배수 시설이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주변 수역에 배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총 300개 사업체들이 보라카이 섬의 위생 및 기타 위법 문제 평가에 직면했고 그 중 51개 업체는 이미 환경 규정 위반으로 공식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나스 리온 환경부 차관은 지난달 AFP에 "보라카이 폐쇄로 인해 여객기와 여객선 운행도 중단되고 해변은 출입금지구역이 되며 필요하다면 경찰이 배치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선 혹독한 조치가 필요하다. 폐쇄는 잠정 조치이다"고 덧붙였다.

보라카이 상업 시설 협회인 보라카이 재단은 정부에 환경법 위반 기업만 폐쇄 조치하도록 요청했다.

피아 미라플로레스 보라카이 재단 이사는 AFP 통신에 "법을 준수하는 업체가 폐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이다"고 말했다.

미라플로레스 이사는 "폐쇄가 발표되기 전에도 이로 인한 그늘이 보라카이의 일부 기업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여행 가이드들은 이미 '더 이상 손님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미 엄청나게 큰 영향이 있다. 부두와 선창이 이전보다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보라카이에서 1-2년 미리 결혼 일정 예약을 잡았던 커플들은 폐쇄가 발표되기도 전에 예약을 취소했다."고 했다.

여행사들 역시 계획된 여행을 계속할지에 대한 고객들의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부언했다.

보라카이에는 500여 호텔을 포함해 1만 7,00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별도로 1만 1,000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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