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패스,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가장 해보고 싶은 한반도 통일 여행’ 설문… ‘이북 식도락 여행’ 인기

▲ 사진=금강산 세존봉/ 소쿠리패스 제공

(서울=국제뉴스) 이성범 기자 = 내년에는 어쩌면 방탄소년단의 평양 콘서트를 보게 되지 않을까. 현 시점 남북 평화기류로 미루어보면 무리수도 아닐 듯 하다. 오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넘어 민간교류, 나아가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행 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대북제재 해제로 이어질 경우 여행사업의 물꼬도 크게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서 글로벌 트래블패스 플랫폼 소쿠리패스는 지난 4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통일되면 어디가지'라는 이색 주제로 오프라인 스토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쿠리패스 여행 연구원 10인과 자유 여행자 200명이 뽑은 '가장 해보고 싶은 한반도 통일 여행'을 소개한다.

우선 가장 많은 이들이 응답한 1순위 여행은 '식도락'이다. 설문 응답자의 48%(102명)가 북한 산지에서 나는 제철 먹거리를 맛보는 식도락 여행을 가장 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맛보고 싶은 음식으로는 평양 '옥류관 냉면', 함경도 '아바이 순대', 평안도 향토음식인 '어복쟁반'과 이북식 감자 만두, 참쌀 순대 등이 언급됐다.

남측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이북음식이나 본고장에서 직접 맛보고 싶은 소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최근 평양공연에 나선 남측 예술단이 옥류관 냉면 맛을 극찬하며 북한 음식이 한 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도 옥류관 냉면을 비롯해 이북 각 지방 대표음식들이 오를 것으로 알려지며 식도락 여행은 더욱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이어 '트래킹'이 희망하는 통일 여행 2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남북 화해 무드가 이어질 경우 금강산 관광의 재개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금강산은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리며 계절마다 수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지난 2003년 육로 관광이 시작되며 남북교류사업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관광이 중단돼 있다. 금강산 외에도 예부터 한반도 5대 명산으로 꼽히는 구월산과 묘향산이 이북에 있다. 구월산은 단군이 머물다 신이 된 명승지로 전해지며, 묘향산에는 환웅과 웅녀가 만나 단군을 잉태한 단군굴이 있다. 설문 참여자 23%(49명)는 금강산부터 시작해 평안도 묘향산, 황해도 수양산과 구월산 등 각 지역 우리 강산을 트래킹 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북한 예술단 공연관람 등 '예술 기행'을 선호하는 이는 14%(28명), 압록강, 백두산 일대를 포함해 '역사문화 탐방'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이는 7%(15명)로 나타났다.

홍정희 소쿠리패스 여행연구원은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학생 내일로 여행, 서울역에서 떠나는 유럽 기차여행, 평양에서의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관람 등을 희망한다는 독특한 답변도 있었다"며 "남북 통일여행이란 이색 주제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자유 여행 테마 기호를 십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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