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투믹스가 대표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검거 후 트래픽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투믹스는 23일 밤토끼 운영자 검거 소식에 "밤토끼 사이트 접속 차단과 함께 동시간 대비 트래픽이 30% 가까이 상승했다"라며 "대표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자 검거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믹스는 지난해부터 불법 웹툰 태스크포스(TF)팀를 결성한 뒤 200여개의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를 파악하고 자체 대응에 나섰다.

이 결과 올 2월까지 85명의 불법 유출자를 적발했고 이중 일부에 대해선 1차 고소에 들어갔다. 또한 구글 검색결과 불법 웹툰 제외 요청은 약 30만건, SNS 및 커뮤니티에서는 약 1만건을 삭제 처리했다.

이와 같은 대응 방법은 근본적인 원인 제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유출자가 아닌 운영자 검거로 이어지기까지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국회의원과 ‘웹툰 불법복제 실태조사를 위한 만화진흥법 개정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불법 웹툰 사이트 폐쇄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현행법 상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인터넷회선사업자(ISP)가 회선을 강제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불법 사이트는 대개 해외에 사업자 등록을 한 뒤 그곳에 서버를 둔다. 작가나 플랫폼이 직접 증거를 모아 한국저작권보호원에 요청을 해야 하고, 이렇게 하더라도 바로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문화체육관광부 명의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이 전달돼 이곳에서 최종 심사를 하게 된다.

소모되는 기간은 최소 1~2개월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최근에는 투믹스 웹툰 만을 전문적으로 불법 공유하는 사이트가 생길 정도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웹툰 분석 전문지 웹툰인사이트에 따르면 밤토끼 사이트 한 곳으로 인한 웹툰 업계 실질 피해 규모는 약 1897억원(실 피해규모 추산은 총 피해규모의 10%로 산정)에 이른다. 웹툰 인사이트 이세인 대표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불법 웹툰 사이트 때문에 투믹스와 같이 자체적인 대응을 하는 곳도 성장세가 둔화됐다"라며 "이미 플랫폼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믹스 김성인 대표는 "밤토끼 검거 소식을 오전에 듣고 모든 직원들이 정부와 언론, 협회 등 도움을 준 모든 곳에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다"라며 "라며 "밤토끼 운영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유사 불법 사이트 폐쇄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투믹스는 불법 웹툰 유통의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대처 방안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불법사이트 접속 차단 추진 업무를 간소화하고 저작권 신고 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