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얼음 덩어리를 먹고 있는 한국의 북금곰 '통키' ⓒ AFPBBNews

한국 유일의 북극곰이 한국의 답답하고 습한 여름에서 벗어나 보다 적절한 환경에서 남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영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동물원 관계자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1980년대 일본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딴 23살의 북극곰 '통키'는 에버랜드에서 330제곱미터 크기의 콘크리트 우리에 살았다.

마산의 한 유원지에서 태어난 통키는 한국에 있는 유일한 북극곰으로 3년 전 다른 북극곰이 숨을 거둔 이후 에버랜드에서 홀로 살아왔다.

올 11월 통키는 영국의 요크셔 공원으로 보내진다.

요크셔 공원은 북극 동물 서식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된 4만 제곱미터의 북극곰 서식지를 자랑한다.

요크셔 공원에는 이미 4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다. 물론 통키가 이 무리에 낄 수 있을지는 이 북극곰들이 통키를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에버랜드 측은 통키를 대체할 새로운 북극곰을 들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극곰을 동물원에 가둬두는 것을 오랫동안 반대해온 한국의 동물 운동가는 에버랜드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성명을 통해 "북극곰에게 한국의 더운 여름을 보내는 것은 정말 고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키는 인간으로 따지면 거의 80대다. 그는 가족과 친구 없이 너무 오랫동안 홀로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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