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임에도 한국당과 의장 밀실 합의…대전시당 “명백한 해당행위"

▲ (사진제공=송윤영)중구의회 모습

(대전=국제뉴스) 송윤영 기자 = 대전 중구의회 민주당 육상래 의원이 제8대 의장선출에 원내 합의와 달리 의장욕심에 의장직을 하기 위해 당내 합의를 어기고 한국당 의원들과 '야합'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육상래 의원은 같은 의장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내치려 한국당에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 나누기'를 협상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회는 지난 6일 오전 제21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12명 중 11명이 출석한 가운데 의장 선거를 치렀다. 현 중구의회는 민주당은 7석, 한국당은 5석으로 구성돼 있다. 여대야소 양당체제다.

민주당은 육상래 의원, 서명석 의원이 복수 후보로 등록했으며 투표 결과 서명석 의원이 6표, 육상래 의원이 5표를 얻어 서명석 의원이 1표 차로 중구의회 의장으로 뽑혔다.

이 중에서 5석 표는 서로 교차 간에 투표가 된 것 같지만 자유한국당에서 최소 2명 이상은 육상래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연수 의원은 부의장 자리를 제안 받았고 이정수 의원은 사회도시위원장을 약속받았는데, 사실 사회도시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정옥진 의원이 하기로 합의된 사항이었다.

육상래 의원이 한국당에 약속한 부의장 자리 역시 자당이 할지 한국당에 줄지 민주당 내의 결론이 안 난 상태에서 육상래 의원이 먼저 한국당에 약속했고 사회도시위원장 같은 경우는 당내에서 합의된 사항을 위반하고 역으로 이정수 의원에게 줬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같은 문제로 투표결과 당론에 따라 민주당 다선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해주는 관행이 있었지만, 3선 육상래 의원이 원 구성을 독단적으로 운영하다보니까 반발이 심해져 투표 결과가 이렇게 어긋나게 됐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소속 5명 의원 전원이 서명석 의장에 몰표를 준 것이 아닌지를 두고 당론에 반한 모종의 정치적 거래로 의장이 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민주당 육상래 의원이 중구의회 의장단 후보등록을 앞두고 같은 의장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내치고 자신의 당선을 위해 김연수 의원에게 부의장 자리를 이정수 의원에게 사회도시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고 협상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당 김연수 의원은 "육상래 의원이 본인 의장선출을 두고 지난달부터 주신말씀(부의장직을 비롯해 상임위원장직 배정, 지지투표)에 자리 나누기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한국당 의원들 한 분 한 분에게 육상래 의원이 제시한(의장 지지 등)모든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육상래 의원이 의장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선출에 자기 자신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요구도 있었지만 한국당 전체의원을 만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자신이 의원 한 분 한 분 만나서 얘기는 했지만 전체 의원들이 만나서 토론하고 논의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육상래 의원이 의장 선거에서 6대 5 차이로 패한 것에 다소 이해는 되지만 낙선에 서운함 때문에 의장 선거 후 민주적인 절차에 배치는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육상래 의원은 "중구의회 의장단 구성에 먼저 나서 한국당 김연수·이정수 의원과 협치를 위해 '자리 나누기'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한국당 의원들과 (앞으로)약속 안하고 싶다. 후반기에 의장에 나설 생각도 없다"면서 "20일 폐회되는데 이번 회기는 절대 등원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육상래 의원이 자신의 의장후보 지지 의견을 김연수 의원을 통해 한국당에서 모아달라는 요구를 한 사실에 대해 "그 사람들 약속 지킬 사람들 아니다. 지난 당선자 오리엔테이션 하는 날 우연히 김연수·이정수·초선 의원과 중구청 현관 커피숍에서 만나 원 구성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초선의원이 '한국당은 재선의원이 두 분이 계시기 때문에 두 분이 결정하는대로 따라간다' 해서 김연수·이정수 의원과 상대를 한 거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구의회 원 구성 정상화에 대해 "민주당은 의회 정상화를 위해 오는 임시회 2차 회기일정을 빨리 잡아서 당당하게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자당 의장 후보 야합과 관련해 "대전 중구의회 의장 후보가 2명이든 3명이든 중앙당에서 지침을 내렸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이해관계에 얽매여서 타 당 후보에 도움을 받고 ‘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지만 원칙적으로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구의회 원 구성 파행은 지난 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등원거부 때문이다.

부의장에 단독 입후보한 자유한국당 김연수 의원에 대한 표결 거부는 물론 복잡한 배신감에 상임위원회 구성도 못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3선의 육상래 의원을 의장에 합의 추대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이에 반발한 서명석 의원이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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