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 AFPBBNews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또 기소됐다. 판사는 그녀를 구속하기 위해 면책특권 해제를 요청했다고 17일(현지시간)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녀는 뇌물로 수천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정치 및 기업 엘리트들을 뒤흔들고 있다.

상원의원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면책특권이 적용돼 구금을 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소는 피할 수 없다.

면책특권이 해제되지 않는 이상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유죄임이 밝혀지더라도 구금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난달, 상원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고급 주택 3곳을 조사할 수 있도록 그녀의 면책특권을 일부 해제하기로 투표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이미 광범위한 부패 수사를 지휘 중인 클라우디오 보나디오 판사에 의해 두 차례 심문을 받았고, 18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불법 연루'라는 명목으로 기소됐다.

처음 두 번의 공판에서 그녀는 보나디오 판사의 질문에 답하길 거부하는 대신 자신의 권리대로 서면 성명을 제출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녀의 남편 네스토르는 공공사업 계약을 내주는 대가로 기업가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받은 혐의가 있다.

라나시옹 일간지가 8월 1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십여 명 이상의 전 정부 관계자와 30명의 엘리트 기업가들이 사건에 연루됐다.

뇌물은 장관 기사를 통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거주지로 10년에 걸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카를로스 스토르넬리 검사는 2005~2015년 동안 총 1억 6,000만 달러(약 1,806억 원)가 건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법원을 모습을 드러내면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떠한 범죄를 저지르지도, 어떠한 불법 행위에 연루되지도 않았다고 단언하며 강력히 부인했다.

또 다른 여러 부패 사건에 직면한 그녀는 앞서 보나디오 판사가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에서 자신을 탈락시킬 목적으로 '법적 박해'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